오로민경, 이소요 작가 

‘홋카이도 숲의 풍경과 시간

  • 일시: 2025년 1월 24일 오후 7시 30분
  • 참여작가: 오로민경, 이소요
  • 소요시간: 2시간 예상
  • 장소: 카페보안

보안1942와 홋카이도대학 CoSTEP의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홋카이도의 장면들과 두 작가의 작업이 이 시간을 통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우리의 기억을 공유하려 합니다.

폭설이 주는 풍경의 경이로움으로 인해 눈을 사랑하는 홋카이도 사람들처럼 홋카이도를 바라보는 두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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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통해 오로민경과 이소요작가가 홋카이도 일대의 숲을 방문하고 현지 연구자와 교류를 이어갔습니다. 약 2주간의 리서치 기간동안 이들은 홋카이도의 자연을 애정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 담겨있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습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진행되는 공유회에 오셔서 따뜻한 마음을 품고 구정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랍니다.

참여작가소개

오로민경

[끝의 입자 연구소] 지킴이로서 지층과 우주 사이에 주어진 그리운 감정들을 관측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들리지 않는다고 여기는 소리의 풍경을 마주하고 듣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기억, 흔들리는 잎의 미묘한 떨림등을 관찰하며, ‘더 작은 힘’ 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질문해 보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2주기가 되는 날, 저는 홋카이도로 떠나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상실의 안과 밖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 그런 질문을 품고 그곳에 도착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만난 숲과 강, 바다. 그 자연은 낯설면서도 친근했고, 동시에 방심하기엔 두려운 곳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여정에서 물소리를 녹음하며, 몸을 기울여 듣는 연습을 했습니다. 숲의 연구원님들로부터 배운, 생사가 반복되는 숲의 복잡한 생태계는 저의 복잡한 마음을 비추었고, 이는 다시 자연이 움직이는 힘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소리와 호기심 어린 질문들을 오신 분들과 함께 나누며 안부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소요

이소요는 생물 표본의 문화사를 다루는 미술작가이다. 현대의 지식체계에서 과학적 표본이 가지는 다층적인 의미를 탐구하며, 작가가 직접 수행하는 문헌분석과 현장조사를 주된 창작 과정으로 삼는다. 렌슬리어 공과대학에서 예술·과학사 학제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경기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등에서 전시했다.

돌 위에 나무 위에 숲
‘숲’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 ‘청정자연’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며, ‘인공’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여기기 쉽다.
약 150년 전 광범위한 개척의 산물로 형성된 홋카이도의 숲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복합적인 사례들을 담고 있었다.
2024년 홋카에도에서 만난 인공림과 천연림, 산업림과 방풍림과 경관림과 연구림 등 다양한 숲에 대한 작가의 감상을
환경사학자 윌리엄 크로넌 (William Cronon)이 미서부 개척시대의 도시 형성 과정에 대하여 쓴 Nature’s Metropolis (1991)에 빗대어 살펴본다.